[OSEN=고용준 기자] "(POS 선정에 대해) '롤잘알(LOL을 잘 알고있는)' 이시네요."
첫 상대였던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풀세트 접전 때와 달리 한결 여유가 있었다. LPL 강호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수훈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 POS)로 선정된 '오너' 문현준은 재치있는 감사 인사로 자신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만족하거나 자만하지 않았다. 시차적응 언급과 함께 앞으로 두 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컨디션은 70% 정도라는 표현으로 본인 뿐만 아니라 팀인 T1의 경기력 또한 상승세의 여지를 내비췄다.
T1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2라운드 BLG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매 세트 맹활약하면서 2016 MSI RNG와 4강 이후 9년 만에 LPL과 MSI 다전제 승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이상혁은 국제대회 200승을 최초로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POS는 '오너' 문현준이 선정됐다.
이날 승리로 T1은 하루 전 애니원즈 레전드(AL)을 꺾고 승자 결승에 진출한 젠지와 오는 10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울러 LCK는 결승 한 자리 확보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2025 롤드컵 출전 티켓 역시 한 장 더 가져오게 됐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 나선 '오너' 문현준은 "BLG가 강팀이라 사실 많이 걱정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왔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하게 3-0으로 승리해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BLG와 경기 방향성을 묻자 '오너' 문현준은 상대의 픽와 대치되는 상황에서 후반 집중력을 잘 이끌어낸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문현준의 말처럼 T1은 BLG의 스노우볼링을 초중반 단계부터 효과적으로 대처해 3-0 셧아웃 승리로 연결햇다.
"밴픽부터 우리는 눕는 픽을 좀 많이 가져왔던 것 같다. BLG 입장에서는 굴려야하는 픽들이 많았는데, 초반 불리함을 간과하지 않고 내줘야 할 건 내주고 가져와야 할 건 가져오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에는 우리의 포텐이 잘 터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 설계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이번 대회 상수로 거듭난 '도란' 최현준이 집중 공략 당했던 것에 대해서도 그는 오히려 그로인해 봇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BLG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그런 이제 라인 스와프를 통해 이제 (최)현준이 형을 말리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도 반대로 봇이 완전 프리 파밍하기도 했다. 프리파밍한 그대로 이제 나중에 현준 형의 성장 시간도 벌어줄 수 있었다."
현지 적응에 대해 '오너' 문현준은 "시차적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진짜 100%까지는 안 맞춰졌다. 그래도 계속 노력해서 지금 단계에서는 한 70% 정도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현준은 "젠지와 경기를 이기면 결승을 직행하기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젠지와 경기를 좋게 (승리해) 올라가야 결승에서 상대가 누구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젠지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가오는 젠지와 승자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