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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욕하면 차단합니다" 故 조타 장례식 '노쇼 비난'→여동생 극대노..."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마"

OSEN

2025.07.0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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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여동생 카티아 아베이루 / 카티아 아베이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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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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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여동생이 오빠를 향한 비판 여론에 입을 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인 호날두는 현재 故 디오구 조타(향년 29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장례식에 불참하자 소셜 미디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의 여동생 카티아 아베이루는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며 호날두를 비난하는 대중을 강력히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조타는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BBC'는 리버풀 구단과 스페인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조타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과 함께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각으로 3일 새벽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차량은 전소됐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타의 이번 사망이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가 불과 약 열흘 전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하지만 조타가 공유한 행복한 결혼식 영상은 그의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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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와 안드레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벵 네베스도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했다. 

다만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대표팀에 함께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다.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닿길 바란다.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오구와 안드레, 편히 쉬기를(R.I.P).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슬퍼했지만, 장례식엔 빠진 것.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호날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기적이라는 지적이 등장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동료들도 있는데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 '노쇼'했다며 분노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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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호날두에게도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영국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이 작은 도시 곤도마르에 나타나는 게 장례식의 초점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조타의 묘지는 '셀카'를 남기려고 모여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빠르게 폐쇄되기도 했다.

헤코르드 역시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가 두 형제의 장례식에 불참한 건 국제적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었다. 이는 2005년 9월 그의 아버지 호세 디니스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났을 때 겪었던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개인적 문제로 설명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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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휴가를 즐기려고 내린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의미. 헤코르드는 "호날두는 과거 포르투갈이 러시아와 경기를 앞두고 모스크바에 머물던 중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을 통해 상황을 알게 됐고,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더욱 신중하게 추모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호날두는 즉시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그는 비극이 잊히더라도 적절한 방식을 통해 유족들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라며 "이번 경우에도 호날두는 불과 몇 주 전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함께했던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친구였던 조타를 잃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유족의 절망을 공유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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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여동생인 카티아 아베이루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두려움이 바로 타이틀이다. 뭔가를 하고 싶어서 미디어 서커스를 만들게 되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침묵도 공감이다.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서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겉보기와 같지는 않다. 모든 부재가 무례한 것도 모든 존재가 응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20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도 언급했다. 카티아 아베이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실의 고통 외에도 묘지에서 쏟아지는 카메라와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 맞서야 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무덤을 부수고, 어디든 기어올라갔다. 묘지는 완전히 파괴됐다. 존중은 전혀 없었다. 조의를 표하려는 행동이 아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 번도 예배당을 떠날 수 없었다. 장례식이 치러질 때쯤 너무나 소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당시 대통령과 루이스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도 참석했지만, 그들을 본 기억이 없다. 그들은 분명히 저를 맞이해 줬지만, 고통에 눈이 멀었다. 그들은 같은 일을 겪기 전까진 고통과 가족, 진정한 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카티아 아베이루는 "누군가 호날두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 난 바로 차단하고 무시할 거다. 지친다. 아무것도 아닌 비난을 반복한다. 사회가 병들었다. 안타깝다"라며 "두 형제를 잃은 가족의 아픔에 경의를 표하기보다는 (현명한) 부재를 강조하는 TV 채널, 해설자, 소셜 네트워크의 모습은 터무니없이 부끄럽다.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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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러, 스포르, 포르투갈 대표팀, ESPN FC, 호날두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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