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코스피 등락을 월별로 비교해 보니 상승장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작성 기준 시점인 1980년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7월에 전월 대비 총 29회 상승하며 열두 달 중 상승 빈도가 가장 잦았다. 7월 다음으로는 3월과 11월(28회), 4월(27회), 12월(26회) 순이었다. 반면 가장 상승 횟수가 적었던 달은 8월로, 45년간 16번 상승하는 데 그쳤다.
7월은 상승률도 양호했다. 월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이 높은 달은 11월로 2.63%이었는데, 7월은 2.05%로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1월(1.99%)과 12월(1.7%) 등 겨울철이 높았던 반면, 8월(-1.42%) 9월(-0.77%) 2월(-0.19%)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여름철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서머 랠리(Summer Rally)’라고 한다. 서머 랠리의 배경으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대규모로 주식을 사 놓는 관습 등이 꼽힌다. 관련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7월에 총 27회 중 18회 순매수를 기록했고, 평균 순매수액은 4618억원이었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13.8%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중이라 올해 7월 상승폭은 제한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4거래일간 외국인투자자는 거래소에서만 2조95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도 지난 3일 하루에만 1조2300억원을 팔아치웠다. 또 역대 코스피 월간 상승률 1~15위를 집계한 결과, 월간 상승률 10% 이상을 기록한 다음 달 평균 수익률은 약 2%로 집계됐다. 오는 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고,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은 방산·조선 등 기존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고 반도체·자동차 등 소외주가 힘을 얻는 순환매 장세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이슈는 우려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큰 상황이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낮아졌다”며 “한국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져 높아진 주가 수준을 감당할 수 있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