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1로 완승해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와 함께 승률 0.598(49승 2무 33패)를 기록하게 돼 전반기 남은 3경기(8~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결과에 관계 없이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한화가 단일리그 기준 정규시즌 전반기 1위에 오른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전반기 승률 0.644·38승 1무 21패) 이후 처음이다. 빙그레는 그해 6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2로 이겨 2위 해태(현 KIA) 타이거즈(승률 0.638·37승 21패)에 0.5경기 차 앞선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후 최종 승률 0.651(81승 2무 43패)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화는 양대 리그 시절이던 1999년에도 매직리그 전반기 1위(승률 0.554)에 오른 적이 있는데, 드림리그 전반기 1위 롯데(승률 0.591)에 밀려 전체 승률은 2위였다.
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0번째 승리(3패)를 품에 안았다. 팀 동료 코디 폰세(11승 무패)가 지난달 22일 키움전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올 시즌 전체 투수 중 4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전반기에 동반 10승을 달성한 건 역대 최초.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19년 워윅 서폴드(12승)-채드 벨(11승)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타선은 홈런으로 릴레이 축포를 쏘아올렸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선발 박주성의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전날(5일) 8회 역전 2점포에 이은 2경기 연속 아치.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을 선제 결승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치는 상승세다. 한화는 이후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냈다.
3-0 스코어가 계속 이어지던 7회초엔 '복덩이' 루이스 리베라토의 한방이 터졌다. 전날 9회 결승 2루타의 주인공인 리베라토는 1사 1·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시즌 2호)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부상으로 빠진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단기(6주) 대체 선수로 한화에 왔는데, 12경기 타율 0.420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정식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667(12타수 8안타), OPS(출루율+장타율)가 2.025에 달한다. 2사 후엔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좌월 솔로아치(시즌 17호)를 그렸고, 이원석이 9회초 좌중간 솔로홈런(시즌 4호)을 보태 승리를 완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와이스가 좋은 피칭으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10승 달성을 축하한다"며 "타자들이 분발해준 덕에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게임이 흘러간 것 같다.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해준 우리 선수들을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