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6일 호남 공략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광주에서 저서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를 열었고, 박찬대 의원은 전남 여수에서 ‘당원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호남이 없으면 없었다”며 “제가 당원 간담회에서 ‘호남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는데, 챙길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북콘서트에 앞서 정 의원은 전남 영광·장성·담양·함평 핵심 당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박 의원은 5일부터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에 들어가 호남 지역 당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6일 토크콘서트에선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라며 “민주당의 일꾼이 되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이곳, 호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호남을 겨냥해 ▶전남 공공의대 설립 ▶여수 석유화학산업 대전환 ▶신재생에너지 허브 육성 등도 공약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권리당원 투표가 55%(일반 국민 30%, 대의원단 15%) 반영되는 만큼,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포진한 호남은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민주당 권리당원은 호남권과 4050 세대에 주로 분포해 있다”며 “호남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차별화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전당대회 출마, 대선 출마로 (이재명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며 공백을 충실히 메웠다”며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당·정·대 원팀, 누가 제일 잘할 수 있겠냐”며 “제가 이재명 대통령과 확실하게 원팀을 이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고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정 의원은 스스로를 ‘최전방 공격수 스트라이커’로 칭하며 ‘개혁 속도전’을 강조했다. 북콘서트를 마친 후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추석 귀향길에 검찰개혁의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적었다.
아직 공식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 의원이 빠르게 선거 운동에 돌입하며 사실상 ‘조기 레이스’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방문했을 당시엔 정 의원이 국회 본청 현관에서 마중을,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가장 먼저 악수를 청했다. 온라인상에선 "지금은 좀 더 강한 정청래로 가야 한다", "무작정 강한 것보단 정부와 합이 잘 맞아야 한다" 등 지지층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19일 충청,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지역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