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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를 위한 두 스타의 헌사…음바페-뎀벨레의 특별한 세리머니

OSEN

2025.07.0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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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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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스타의 품격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8강전. PSG는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막판 쐐기골을 터뜨린 뎀벨레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앉아 두 손으로 게임 패드를 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생전 조타가 즐겨 하던 ‘게임 세리머니’의 완벽한 재현이었다. FC 시리즈의 광패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조타는 평소에도 게임을 사랑해 골을 넣을 때마다 이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그의 묘지에도 팬들이 게임 패드를 놓고 추모할 정도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뎀벨레는 조타와 국적도, 소속팀도 달랐지만, 동료 축구인을 향한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세리머니로 표현했다. 그는 “축구계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다. 조타의 가족 모두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도 동참했다.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8강전.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직후, 음바페는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숫자 ‘20’을 만들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조타가 리버풀에서 달았던 등번호 20번을 기리는 의미였다. 음바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도 “디오구와 안드레 형제를 위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고인을 추모했다.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동생 안드레와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한 지 채 2주도 되지 않은 시점,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막 결혼식을 올린 남편이기도 했던 조타의 비극은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 앞에는 유니폼, 꽃다발, 손편지, 그리고 게임 패드가 놓이며 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전·현직 선수들과 각국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클럽 월드컵에 참가 중인 선수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조타를 기렸다.

뎀벨레와 음바페의 세리머니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동료를 잃은 축구계의 슬픔과 연대, 그리고 존중의 진짜 의미를 보여줬다. 국적과 소속팀을 넘어선 이들의 행동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진 두 스타의 품격 있는 추모는,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간애와 연대의 장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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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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