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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같다" 162km 오타니 마구 살벌했는데…또 2이닝 만에 교체라니, 적장이 웃었다 "건강해 보였는데, 내려줘서 땡큐"

OSEN

2025.07.0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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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투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살벌한 공에 상대 팀도 벌벌 떨었다. 빌드업 과정으로 2이닝 만에 내려간 게 다행이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 10개월 재활을 거쳐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복귀한 오타니는 1이닝 28구 1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1이닝 18구 무실점),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2이닝 27구 무실점)에서 조금씩 빌드업 과정을 밟았다.이날 4번째 등판인 이날 2이닝 동안 31구를 던지며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1.50으로 낮췄다. 

1회 휴스턴 1번 타자 아이작 파레디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오타니는 다음 타자 캠 스미스를 2루 땅볼 유도했다. 4-6-3 병살타.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로 먹힌 타구를 이끌어냈다. 이어 호세 알투베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세 타자로 첫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는 ‘KKK’ 이닝으로 위력을 떨쳤다. 크리스티안 워커와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오타니는 빅터 카라티니도 삼진 처리했다. 7구째 몸쪽 낮은 스위퍼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비디오 게임 같다”며 오타니의 마구 같은  스위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야이너 디아즈까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오타니는 투수 복귀 후 처음으로 ‘KKK’ 이닝을 만들었다. 3회 저스틴 로블레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긴 오타니는 총 투구수 31개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고 시속 100.9마일(162.4km), 평균 97.9마일(157.6km) 포심 패스트볼(1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7개), 스위퍼(6개), 싱커(3개), 커터(1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3회 시작 전 폭스스포츠와 인터뷰한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구속도 잘 나왔고, 슬라이더도 훌륭했다. 건강해 보였는데 교체해줘서 좋다”며 웃어 보였다. 오타니가 내려가자마자 휴스턴 타선이 터졌다. 3회 이닝 시작부터 3연속 포함 안타 5개를 몰아치며 4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했다. 휴스턴의 6-4 승리.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VP 출신 휴스턴 강타자 알투베도 경기 후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타니 공은 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100마일(160.9km)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모든 구종을 다 던질 수 있다”며 “타격도 훌륭하고, 정말 어메이징한 선수다. 솔직히 말해 그와 맞대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의 투구는 정말 인상 깊었다. 계속해서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커맨드와 투구 감각 향상되고 있다. 힘으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제구가 된 패스트볼에 훨씬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다”며 감탄했다. 

어느덧 4번째 등판이었고, 투구수도 30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2이닝 만에 교체한 것은 계획에 따른 결정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더 끌고 갈 생각은 안 했다. 경기 전부터 2이닝만 던지기로 이미 얘기를 나눴다. 무언가를 결정하면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오타니를 자유롭게 내버려둘 단계가 아니다. 2이닝을 효율적으로 던졌지만 계획에 충실하고 싶었다”며 강조했다. 

전반기 등판을 한 차례 더 남겨둔 오타니가 언제쯤 5이닝 이상 던지는 정상 선발이 될까.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그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시점을 못박진 않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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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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