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가 PSG전에서 지안루지돈나룸마와의 충돌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누엘 노이어가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파리 생제르맹(PSG)에 0-2로 완패했다. 바이에른은 16강에서 플라멩구(브라질)를 4-2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유럽 챔피언 PSG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후반 33분 데지레 두에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7분과 추가시간 PSG의 연이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추가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벤치에 머물며 ‘코리안 더비’도 무산됐다.
그러나 바이에른에 더 큰 악재가 닥쳤다. 전반 추가시간, 무시알라가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따내려다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무시알라의 왼쪽 다리가 돈나룸마에게 깔리며 비정상적으로 뒤틀렸고, 현장 중계 화면에도 다리가 완전히 돌아간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무시알라는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동료와 상대 선수들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돈나룸마 역시 죄책감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고, 해리 케인은 동료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무시알라를 위로했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고, 무시알라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바이에른 구단은 미국 현지에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팀이 올랜도 훈련장에 모인 뒤 뮌헨으로 복귀해 구단 의료진의 감독 하에 수술 및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은 모든 의료 과정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시알라는 2003년생으로, 지난 6년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207경기 64골 39도움을 기록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에도 근육 파열로 장기 결장한 바 있는데, 이번 클럽 월드컵을 통해 3개월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직후 또다시 대형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바이에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팀의 상징 토마스 뮐러와 작별하는 상황. 무시알라의 공백은 팀 전력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에른은 PSG에 패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선수를 오랜 기간 잃게 됐다. 진정한 이중고”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독일 ‘빌트’는 “무시알라는 왼쪽 종아리뼈 골절과 여러 인대 손상으로 4~5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정상적으로 회복해도 올해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이에른은 에이스의 장기 이탈이라는 초비상에 직면했다.
한편 경기 후 바이에른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무시알라의 부상이 상대 골키퍼 돈나룸마 탓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는 굳이 그렇게 거칠게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그건 위험한 행동이에요. 그는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할 위험을 감수한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가서 ‘우리선수한테 가보는 게 어때?’라고 말했어요. 다친 선수에게 다가가서 안부를 묻는 건 기본적인 존중이에요. 그는 나중에야 그렇게 했다. 내가 그였더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겁니다”이라고 사고의 원인이 돈나룸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에른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들것에 실려나간 무시알라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반전이 끝나고 이토록 화가 난 적은 거의 없었다”라면서 "해당 충돌은 어디까지나 사고였다. 하지만 무시알라가 부상에고 복귀하고 나서 바로 저런 사고를 당한 것이 너무 슬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