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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의외의 낮은 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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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6 08:01 2025.07.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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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신진서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③=AI 이후 깜짝 놀라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흑1의 침투도 그 하나인데 “이렇게 깊어도 되나” 반문하게 된다. A로 씌우면 살 수 있을까. 더구나 귀의 형태는 백2, 4가 선수다. 혹시나 해서 AI를 보니 놀랍게도 흑1 자리에서 푸른 빛이 깜박이고 있지 않은가. 딩하오가 지금의 포진을 이미 연구했다는 뜻일까. 아니면 흑1의 침투 감각이 AI급이란 뜻일까. 한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전투적이고 기세를 중시하는 신진서가 백6으로 붙인 것이다. 포위 대신 낮게 포복한 것이다. 백도 엷다는 것이 신진서의 판단이었다.

◆AI의 선택=AI의 선택은 백1의 포위다. 그렇다고 흑이 잡히는 건 아니다. 흑2로 급소를 찌르면 백3으로 막아야 하고 이때 4, 6으로 두어오면 연결을 막기 어렵다. 잡기도 힘들고 패도 보인다. 그래서 백7의 요소를 두는 것이 AI의 최종 그림이다. 신진서는 이 그림이 싱겁다고 본 것일까.

◆실전 진행=실전은 흑1로 막고 5로 호구하자 어느 정도 모양이 생겼다. 백은 6으로 두텁게 두었고 흑7로 벌려 수습됐다. 흑이 잘됐다 싶었지만 반집 정도 앞섰다고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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