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가득찬 주차장을 레이싱카처럼 달려와 빠르게 회전한 뒤 빈 주차 칸에 쏙 자리잡는 기아 EV3. 그 아래에서 경쾌한 왈츠에 맞춰 한 쌍의 ‘주차 로봇’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내 빙글빙글 돌며 춤을춘다. 주차로봇은 옆칸에 있던 다른 EV3 밑으로 들어가 가뿐히 차를 들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기아 EV3 발레 파킹 기술PR’ 영상이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주차 로봇이 자동으로 EV3를 주차해주는 이 영상이 최근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확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이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 10월인데,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부터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했다. 현대차는 “해당 영상이 글로벌 48곳 이상의 미디어와 커뮤니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게시됐고, 영상 조회수를 집계하면 총 580만회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서울 팩토리얼 성수 건물에서 상용화된 주차 로봇을 공개했다. 얇고 넓은 직사각형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양 옆에서 나오는 로봇팔로 바퀴 및 차체를 고정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들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등에서 완성차 제조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영상 속 주차 로봇의 움직임 속도나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도는 모습은 컴퓨터그래픽(CG)과 AI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존재하는 기술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실체성과 현실감, 재미까지 더해서 홍보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