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누구나 원하는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데려올 수 없다고 중국 매체가 짚었다.
중국 매체 ‘천진일보’는 6일 “현재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새 감독을 맞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대표팀 기초가 약하고 고액 연봉도 줄수 없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장은 애초에 중국과 인연이 닿을 수 없다. 파울루 벤투나 신태용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후보의 선임을 섣불리 반대할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중국축구협회는 중국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곧바로 후임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외국인 감독, 기존 코치진 중 중국 출신 등을 포함해 후보군을 꾸렸는데 선택받은 인물은 올해 2월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8강 탈락)에 나섰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다. 정식 사령탑은 아니다. 임시 지휘봉만 맡긴다.
일단 중국 대표팀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 체제로 7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중국은 7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일본,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동아시안컵 이후 주르예비치 감독은 다시 중국 U-20 대표팀으로 내려간다.
[사진] 펠릭스 산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축구협회는 오는 9월부턴 정식 감독 체제로 A대표팀을 꾸리겠단 생각이다. 부지런히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을 이끌고 16강을 밟은 벤투 감독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현 알 사드 감독이 벤투와 경쟁할 것으로 유력한 중국 대표팀 차기 후보다.
2024년 초 중국축구협회가 브란코비치 감독을 선택하기 전, 산체스 감독은 중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3명의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다만 당시 그는 에콰도르 대표팀을 맡고 있었는데 연봉과 위약금이 높았기 때문에 중국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인 신태용 감독도 후보군에 있단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여론이 그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부임설은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사진]OSEN DB.
이런 가운데 중국 현지 매체는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봤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진일보’는 “벤투나 신태용 감독에 대해 실질적 협상 진전이 없는데도 벌써부터 이들은 의심받고 있다. 그런데 섣불리 반대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모두가 만족할 후보는 애초에 나올 수 없다. 중국대표팀 기초가 약한데 (성적) 압박은 매우 크다. 그런데 고액 연봉은 제공할 수 없다. 감독단 예산은 100만~150만 유로(약 16억~24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명장은 중국대표팀 수장으로 데려올 수 없는 조건이다. 결국 새로운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결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 결점이 이반코비치 감독처럼 전술적으로 치명적인 수준이냐, 주르예비치 감독처럼 국가대표 경험이 부족한 것이냐, 아니면 신태용처럼 ‘한국 감독은 믿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너무 높은 산만 바라보는 중국 축구팬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