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평소의 지향이 언젠가는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기대하며 산다. 남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이 이룬 성과로 인해 자신이 세상에 ‘군자’라는 이름으로 남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모든 성취를 자신이 할 탓으로 여기며 들쭉날쭉하지 않고 ‘경(敬)’을 실천하는 삶이 군자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지향한다고 해서 다 목표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군자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내 소인에 머무는 사람도 있다. 목표에 이르지 못한 원인을 끝까지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는 사람은 비록 말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미 목표를 이뤄 군자가 되었고, 끝내 남 탓만 하는 사람은 갈수록 더 소인의 늪으로 빠져든다. 나와 남 중, 누구를 탓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이 갈리는 것이다.
‘제 잘못되면 조상 탓한다’는 속담이 있다. 제 잘못에 대해 온갖 핑계를 다 대다가 심지어는 조상 탓까지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남 탓만 하는 사람은 반성이 있을 리 없다. 반성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반성이라곤 없이 서로 네 탓만 하는 소인배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 정치판의 일각을 보는 국민들은 피곤하다. ‘내 탓이오!’를 고백하며 깨끗이 은퇴하는 풍경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