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35% 관세 부과’ 위협을 받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6일 참의원 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NHK 여야 당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일본은 미국에 최대 투자국이자 고용 창출국으로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은)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드는 게 당연하다. 쉽게 타협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오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나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미·일 관세협상의 일본측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은 지난 3일과 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통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양측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양국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앞으로도 미국 측과 정력적으로 조율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7차 미·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미국 측과 8차 협상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무역과 미국산 쌀 수입 문제를 콕 집어 거론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은 매우 강경하다”며 기존에 정한 24%보다 높은 30~35%의 관세율을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