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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자르는 거야?" 이정후 또 죽을 뻔 했다, 한국서 경질된 감독 대체 왜 이러나 '해고 여론 활활'

OSEN

2025.07.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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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대선 기자] 샌프란시스코 맷 윌리엄스 3루 베이스코치. 2025.02.23 /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샌프란시스코 맷 윌리엄스 3루 베이스코치. 2025.02.23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요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사람은 맷 윌리엄스(60) 3루 베이스코치다. 3루에서 너무 과감하게 돌려 홈에서 죽은 주자가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정후도 그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4로 뒤진 9회 1사 2,3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였던 이정후는 윌리엄스 코치가 열심히 팔을 돌리자 3루를 지나 홈으로 뛰었지만 잡혔다. 짧은 타구였고, 무모한 홈 승부였다. 마이애미 좌익수 카일 스타워스의 송구가 옆으로 살짝 빗나갔지만 포수 닉 포르테스가 잡고 몸을 돌려 태그했다.  

그 전날(25일) 마이애미전에도 2-3으로 뒤진 5회 엘리엇 라모스의 좌측 2루타 때 1루 주자 데버스를 무리하게 홈으로 돌려 아웃을 당해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2경기 연속 윌리엄스 코치의 판단 미스에 샌프란시스코 팬심도 크게 들끓고 있다. 윌리엄스 코치를 해고해야 한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디애슬레틱’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앤드류 배걸리의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도 윌리엄스 코치에 대한 팬들의 원성이 가득했다. 한 독자는 ‘도대체 얼마나 더 윌리엄스를 3루 코치로 봐야 하나. 언제 주자를 돌려야 하고, 멈춰야 할지 아예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배걸리 기자는 ‘윌리엄스는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베테랑이다. 매 순간 최선의 결정을 하려고 했다. 마이애미전 두 번의 주루사도 문제 삼을 것은 아니다. 5회 투아웃 뒤진 상황에서 데버스를 홈으로 보냈는데 그런 순간에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옹호하며 이정후의 주루사에 대해서도 ‘이정후는 데버스보다 훨씬 빠르고, 팀은 이미 동점 득점을 올린 뒤였다. 마이애미처럼 어린 팀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실수를 유도해 경기를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이애미가 멋진 수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회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공을 놓친 애슬레틱스 포수는 시어 랭겔리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회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공을 놓친 애슬레틱스 포수는 시어 랭겔리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몇 주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시즌 중 3루 베이스코치를 교체하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밥 멜빈 감독은 윌리엄스를 매우 신뢰하고 있으며 마이애미전 두 번의 주루 판단에도 동의했다. 샌프란시스코 프런트도 시즌 중 코치를 바꿀 스타일은 아니다’며 윌리엄스 코치가 자리를 잃을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팀 플래너리 전 3루 베이스코치도 윌리엄스 코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SNS를 통해 윌리엄스 코치를 비난하는 팬들에게 반박하기도 한 플래너리 전 코치는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더는 참을 수 없어 사람들에게 베이스코치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몇 가지 설명을 했다”며 “윌리엄스는 15년 내내 3루에서 코치하고 있다. 왜 주자를 돌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순 있지만 진짜로 이해하는 사람은 3루 베이스코치들밖에 없다”고 마음을 헤아렸다. 

그러나 6일 애슬레틱스전에서도 윌리엄스 코치의 판단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첫 번째는 이정후였다. 2-1로 앞선 3회 2사 2,3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중전 안타 때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 이정후까지 홈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포수 시어 랭겔리어스가 공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운이 좋아 결과적으로 득점이 됐지, 무모한 판단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브렛 와이즐리가 8회 라파엘 데버스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애슬레틱스 포수는 시어 랭겔리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브렛 와이즐리가 8회 라파엘 데버스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애슬레틱스 포수는 시어 랭겔리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8회 2사 1루에선 데버스의 좌측 2루타 때 1루 주자 브렛 와이즐리가 홈에서 아웃됐다. 3루를 지났을 때 윌리엄스 코치가 두 팔을 들어 멈춤 사인을 보냈지만 의사소통의 오류였는지 와이즐러는 잠시 멈칫하다가 그대로 홈에 뛰어들었다. 선수의 판단 착오일 수 있지만 베이스코치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윌리엄스 코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을 기록한 거포 3루수로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4회 경력의 스타 출신이다. 2014~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고, 첫 해에는 지구 우승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오클랜드에서 3루 베이스코치를 지내다 2020년 한국으로 넘어왔다.

KIA 타이거즈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6위, 9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놓고 경질됐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밥 멜빈 감독의 부름을 받아 3루 베이스코치를 맡았고, 지난해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로 자리를 옮기자 같이 이동해 같은 보직에 기용됐다. 멜빈 감독과 3개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OSEN=최규한 기자] KIA 시절 맷 윌리엄스 감독. 2020.07.1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KIA 시절 맷 윌리엄스 감독. 2020.07.10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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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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