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수 기자의 힐링 테이블 닭가슴살 등 단백질 과잉 섭취 자제를 원활한 요산 배출 위해 물 자주 마셔야
통증에 서열을 매긴다면 통풍 발작은 단연 상위권이다.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통증이 극심하기로 악명 높다. 통풍은 대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데, 요산은 서로 뭉쳐 뾰쪽한 결정체를 이루고 발가락·발목 등에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유발한다. 증상은 7~10일 이내에 가라앉고 무증상이 이어지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더 자주, 심하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에 즐겨 찾는 특정 식음료는 이러한 통풍 발작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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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사이다 넣고 ‘휘휘’ 금물
요산은 퓨린이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다. 통풍의 증상을 조절하려면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의 섭취부터 자제해야 한다. 특히 급성기로 증세가 심한 환자라면 요산 생성을 줄이기 위해 1일 100~150㎎ 정도로 퓨린 섭취량을 제한한다. 이를 위해 퓨린 함량이 높은(100g당 150~800㎎) 곱창·천엽·간·허파 등의 내장류와 고등어·멸치·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피하는 게 좋다.
더위를 날리려 마시는 시원한 맥주도 독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혈액 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을 통한 배설은 억제해서다. 그중에서도 맥주와 막걸리는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맥사(맥주에 사이다를 탄 음료)처럼 달달한 혼합주도 마찬가지다. 알코올에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과당이 더해져 통풍 발작의 위험을 키운다.
음주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몸매 관리를 위해 매 끼니를 닭가슴살만 먹는 등 단백질 과잉 섭취도 통풍 환자에게는 또 다른 복병이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몸무게 1㎏당 0.8~1g. 몸무게 70㎏의 성인 남성이라면 하루에 56~70g 정도의 단백질만 채워도 충분하다. 이외에 과도한 지방 섭취가 요산 배설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튀김류, 육류 기름, 크림, 버터 등도 자제하도록 한다. 지방 섭취를 줄이면 체중 감소로 인한 통풍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OOD 채소·과일 챙겨 먹고 물은 하루 2L씩
반면에 항산화·항염증 식품은 통풍 관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통풍 발작 빈도와 강도를 줄이면서 통풍으로 야기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의 발병률까지 낮춰준다. 채소, 과일,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퓨린 함량이 적은(100g당 0~15㎎) 음식도 알아두면 요긴하다. 달걀, 치즈, 우유, 채소(시금치·버섯·아스파라거스 제외), 곡류(오트밀·전곡 제외) 등이다.
또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적색육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요산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되도록 지방을 제거해 먹는다. 닭을 먹을 때는 껍질에 요산 수치를 올리는 퓨린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벗겨 먹는 게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도 통풍 관리의 기본 원칙 중 하나다. 물을 자주 마시면 요산이 소변으로 원활히 배출된다.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2~3L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마시도록 한다. 발효 음료인 콤부차도 항산화·항염증 효과로 통풍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제품을 살 때는 성분표를 보고 당분 함량이 많은 것은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