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 전민재에 이어 복덩이 한 명이 또 탄생했다. 독립리그 출신으로 지난 6월 입단한 내야수 박찬형(23)이 겁없는 타격으로 타선에 소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섭렵하고 컨택능력을 앞세워 4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프로에 처음 뛰어들어 임팩트를 안겨주고 있다.
박찬형은 지난 주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매경기 안타를 생산했다.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였다. 2번타자와 리드오프로 나섰고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1타점와 2득점을 기록했다.
그 1타점이 귀중했다. 1차전과 2차전을 거푸 내주고 스윕위기에 몰린 6일 3차전에서 5-2로 승기를 가져오는 추가 득점타였다. 8회초 2사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린 것이다. KIA 루키 이호민의 체인지업을 감각적인 타법으로 톡 밀어친 것이 빗맞은 적시타로 이어졌다.
데뷔 처음으로 3안타를 터트렸다. 육성선수로 입단후 6월 18일 콜업을 받았다. 처음에는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나서다 선발 기회를 잡더니 적극 타격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까지 31타수 14안타 타율 4할5푼2리의 수치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볼넷을 싫어하는 타자이다. 워낙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미는데다 타이밍도 기막히게 잘 맞추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잘한다 길래 1군에 올려 2~3일 훈련을 지켜봤다. 장점이 눈에 띠는게 없었다. 방망이 특이하게 치고 수비도 어깨도 강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경기 들어가면 잘한다고 해서 콜업했다. 실제로 타이밍을 잘 잡는다. 중간에 대타 나가면서 좋은 타구 만들기 쉽지 않는데 페이스 좋다"고 칭찬했다.
물론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5일 KIA와 주말 2차전이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초 안타로 출루했다. 앤드런이 걸렸고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타구 판단 미스로 2루를 넘어가는 과속질주를 하다 귀루 도중 태그아웃됐다. 김 감독은 "아무리 앤드런이 걸려도 빗맞은 타구에 2루를 넘어가는 것은 처음봤다. 아무래도 경험이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한 박찬형은 "두 번째 타석 안타 말고는 다 빗맞은 안타였다. (득점타는) 운이 좋았다. 비슷한 거 오면 직구 타이밍에 치자고 들어갔다. 체인지업인데 툭 쳤는데 운좋게 안타가 됐다. 독립리그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었다.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말자고 쳤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의 A급 투수들을 처음 상대하는데도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생각보다 독립리그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하지만 한 타석에서 실투 하나씩은 꼭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대한 투수 가운데 네일(KIA)이 가장 까다로웠다. 스피워가 좋았다. 그래도 아직은 감이 좋아서인지 해볼만한 것 같다"며 넘치는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분위기에 적응해서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 더 잘해야 한다. 내야포지션 가운데 유격수가 가장 편하다. 고교와 독립리그에서는 내야 전체를 다봐서 문제는 없다. 프로 타구가 빠르다. 준비를 더 빨리해야 되고 좀 더 포구에 집중해서 잡아야 한다"고 수비에서 숙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