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킬리안 음바페(26)가 레알 마드리드를 클럽 월드컵 4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고(故) 디오구 조타(향년 28세)를 추모했다.
음바페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직후 그는 기뻐하기보다 어두운 표정을 하며 곧장 사이드라인으로 달려갔다. 두 손을 하늘로 들어 올린 뒤 손가락으로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표시했다. 이어 기도하는 동작을 취하며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그런 뒤에야 동료들과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음바페는 해당 세리머니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다시 한번 조타를 기렸다.
[사진]OSEN DB.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차량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벗어났고, 화재까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조타의 동생 안드레 실바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조타는 최근 폐 수술을 받은 탓에 항공기 대신 차량 이동을 택했지만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사망 열흘 전 결혼식을 올린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로 파수스 드 페헤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소속으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FA컵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을 도왔다. 한 달 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조타의 비보는 축구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리버풀 연고지 안필드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힐스버러 참사 추모비 앞에는 유니폼, 꽃다발, 메시지가 담긴 카드가 놓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 팬들도 스카프와 유니폼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다.
[사진]OSEN DB.
아르네 슬롯 현 리버풀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충격과 고통이 너무 생생하다”며 “우리는 그의 골을 기억하고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말이 안 된다. 너는 막 결혼을 했고 함께 대표팀에 있었는데”라며 조타를 추모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기자회견 도중 “국민을 대표해 조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