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로스앤젤레스(LA) FC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다만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영국 '미러'는 6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미국 이적을 거부할 예정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주당 2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를 받는 계약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서 10년간의 충성스러운 봉사 끝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에이징 커브와 부상 등으로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리그에서 8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끊기며 세대 교체론에 힘이 실렸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하면서 손흥민에게는 '아름다운 작별'의 타이밍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뤄낸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는 그림이 적절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TBR 풋볼'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영웅으로서 팀을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레들리 킹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이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북런던을 떠나는 걸로 최고의 엔딩을 맞이해야 한다. 그는 전설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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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LAFC는 프랑스 LOSC 릴로 떠난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미러는 "손흥민은 이적에 열려 있지만, 서두르기보단 적절한 기회를 기다릴 것이다. 그가 MLS 축구를 합리적인 이적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AFC의 제안은 거절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더 선' 역시 "LAFC는 아스날과 첼시에서 뛰었던 지루가 릴로 이적한 뒤 그를 대체할 스타 선수로 토트넘 주장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에 열려있음에도 MLS행을 거절했다"라며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적다. 이는 LAFC가 내년 1월까지 혹은 아예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물론 미국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 '풋볼 런던'과 TBR 풋볼 등에 따르면 손흥민 역시 미국 무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더 선도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주급 2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이 1년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행은 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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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올여름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달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던 가운데 미국행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 다른 유럽 클럽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이상 손흥민의 미래는 사우디 진출 혹은 토트넘 잔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은 손흥민의 몫이다. TBR 풋볼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프랭크는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라며 "파악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랭크와 함께 일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그는 프리시즌을 위해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로 돌아온 뒤 프랭크와 만나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할 예정이라며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그를 떠나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빌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기에 그의 미래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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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흥민은 8월 초까지는 토트넘과 동행하며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더 선은 "토트넘이 8월 초 서울 원정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을 팔아버린다면 큰 충격이 될 거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투어에 빠지면 위약금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BC'는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팀에 없으면 투어 주최 측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투어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손흥민의 이적 사가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뿐만 아니라 다음 겨울 이적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올여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선 이적료도 준비해야 한다. 토트넘은 그의 몸값으로 3000만 파운드(약 559억 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헐값에 판매하지 않을 거다. 특히 그가 자국에서 '아이콘'으로서 엄청난 존재감을 지녔고, 이를 통해 구단에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