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을 담은 기념품은 누구나 한 개쯤 있을 겁니다. 그걸 통해서 어딘가에 떨어져 있던 기념의 조각을 끄집어내는 계기도 되는데요. 소중 학생기자단의 기념품을 통해 여러분도 어떤 걸 기념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지안 학생기자의 내 인생의 기념품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평창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눈썰매를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던 중 알파카 카페를 가게 되었죠. 귀여운 알파카들에게 사탕수수로 만든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었지만 무서워서 못했어요. 슬퍼하고 있는데 외할머니께서 예쁜 알파카 인형을 사주며 괜찮다고 위로해 주셔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죠. 흰색의 알파카 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4년이 지난 지금도 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어요.
이 밖에도 집 곳곳에서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용띠인 제가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며 엄마가 한땀 한땀 만들어 주신 배냇저고리와 속싸개 턱받이 발싸개, 아빠가 초등학교 때 쓰신 피아노책과 게임기도 저의 소중한 기념품입니다.
이서윤 학생기자의 내 인생의 기념품
저의 최애 기념품은 바로 아이브 응원봉이죠. 아이브 팬이 됐을 때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주셨어요. 콘서트도 한번 못 가봤지만 응원봉이 제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브 찐팬이 된 거 같고 뿌듯해 행복합니다. 언젠가 응원봉을 흔들며 아이브 콘서트장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저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죠.
두 번째로 소중히 여기는 기념품은 일본 여행 때마다 모은 마그넷이에요. 볼 때마다 그곳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과 장소, 즐거웠던 순간들이 마구마구 떠오르죠. 마지막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 제가 태어나 일 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핸드타월입니다. 엄마는 제 돌잔치 때 손님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이라고 말씀하셨죠. 이름과 생일이 수 놓인 세상에 하나뿐인 이 타월을 평생 간직할 거예요.
이서준 학생기자의 내 인생의 기념품
여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열심히 모은 포켓몬 카드가 1000장이 넘는데요. 봉지를 뜯을 때마다 어떤 카드가 나올까 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친구들과 카드로 게임도 했고, 카드 교환도 했죠. 지금도 카드 앨범을 보면, 친구들과 놀았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엄마가 어렸을 때 모은 우표들을 보고 우표에도 관심이 생겨 모았는데, 우표 앨범을 들여다보면 항상 뿌듯해집니다. 또 해리포터 시리즈 안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해리포터에 빠져있었어요.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방문해서 마법 지팡이를 샀는데, 스튜디오 내에서는 마치 마법사가 된 것처럼 공중부양, 불 피우기 등의 마법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기분을 간직하기 위해 아직 지팡이를 가지고 있죠. 마법사들의 간식인 ‘모든 맛이 나는 젤리빈’도 샀는데 코딱지 맛, 구토 맛 등 충격적인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젤리빈 통도 계속 보관하려고 합니다.
최은서 학생기자의 내 인생의 기념품
‘화성오산 교육장배 육상대회’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매일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에서 800m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대회 당일, 넓은 운동장과 저보다 키가 훨씬 큰 선수들을 보며 긴장했지만, 그동안 흘린 땀을 떠올리며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결국 바라던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죠.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숨이 가빠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응원해 주신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했어요. 경험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 얻은 메달이라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기념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