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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野 대선주자 암살미수’ 10대에 총 쥐여준 조직 총책 검거

중앙일보

2025.07.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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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시민들이 ‘침묵의 행진’을 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상원의원이자 대선 후보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가 지난달 7일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은 데 대해 연대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EPA=연합뉴스
콜롬비아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군 중 한 명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범행을 주도한 조직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6일(현지시간) 현지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은 지난달 발생한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 의원 암살미수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핵심 피의자를 비롯해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콜롬비아 경찰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번 범죄를 조직한 엘데르 호세 아르테아가(40)를 비롯해 총기 운반책과 운전 담당 등 5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이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 살해를 위해 10억 페소(약 3억4000만원) 자금을 확보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엘 코스테뇨’라는 별명을 가진 아르테아가가 올해 14살 된 미성년자에게 직접 총기를 건넨 정황이 포착됐고, 범행 직후 공범 입막음을 위해 추가 범죄를 기획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범행이 ‘아웃소싱’ 방식으로 조직돼 범인들 간 긴밀한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약 4주간의 추적 끝에 체포된 아르테아가는 검거 당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야당(중도민주당) 소속인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은 내년 5월 31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1년가량 앞두고 유세를 펼치던 중 지난달 7일 보고타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을 받고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날 보고타에서는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의 쾌유를 바라는 이들이 조직한 달리기 대회가 열렸다.

우르베 투르바이 의원의 부인이자 이번 사건 이후 몇 차례 정치적 메시지를 낸 클라우디아 타라소나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남편이 마라톤에 참가한 영상을 게시하며 “미겔을 위해 함께 달려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콜롬비아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영웅을 존경한다”고 적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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