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하면 놋쇠 밥그릇이 떠오르는데 안성맞춤박물관엔 구리 합금으로 만든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있어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솥, 높낮이 조절이 되는 촛대, 다양한 모양의 자물쇠, 화병, 재떨이와 같은 생활용품이 많고 기념주화도 봤죠. 그리고 스님들이 명상할 때에 앉아서 치는 좌종,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술잔과 술그릇도 보았습니다. 유기로 여러 악기도 만드는데 작은 징들을 모아 놓은 운라, 심벌즈와 비슷한 모양의 바라, 요즘에도 볼 수 있는 꽹과리가 전시되어 있어요. 저는 운라가 인상적이었는데 작은 징들의 음의 높낮이가 각각 다르다고 해요. 같은 크기의 징인데 어떻게 소리가 다를까 궁금했는데 징마다 두께가 달라서 다른 높낮이의 소리가 난대요. 유기를 만드는 과정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전시실에선 구리와 주석을 배합한 쇳덩이를 두드려가며 형태를 만드는 방짜유기 기법과 쇳물을 틀에 부어서 만드는 주물유기 기법을 봤죠. 놋쇠를 두드려가며 만들면 튼튼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쇳물을 틀에 부어서 만들면 같은 모양과 크기로 많이 만들 수 있지만 잘 깨지고 얇게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민영(충북 충북여중 1) 학생기자
안성맞춤박물관에서 유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봤어요. 유기란 구리 합금으로 만든 여러 기물을 말해요. 놋그릇뿐만 아니라 구리 합금으로 만든 모든 것을 유기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김봉수 해설사님께서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옛날에는 어떤 식으로 유기가 사용되었는지, 유기를 만드는 과정은 어떠한지 등 여러 가지를 이해하게 쉽게 알려주셨죠.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놋쇠 외에도 백동·황동으로도 유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수천 년 동안 유기그릇이 발전해 왔다는 것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우리 조상님들이 거듭된 실패를 통해 방짜유기에 적합한 구리와 주석의 비율을 발견하는 등 여러모로 발전해 온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앞으로 유기를 볼 때마다 이번 취재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이시온(경기도 홈스쿨링 6)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