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거물급 러브콜을 거절하고, 토트넘 잔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영국 ‘미러’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랑스 릴로 이적한 올리비에 지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을 시도한 LAFC의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적에 열려는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겠다”며 MLS행을 매력적인 카드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큼은 미국행은 없다는 입장을 굳혔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UEL 우승)를 이끌었다. 그러나 에이징 커브와 부상 여파로 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중단되며, 현지에서는 세대교체론과 작별 기류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엔딩"이라는 현지 평가도 있는 상황. 손흥민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여지를 남긴 상태다.
당장 손흥민은 8월 초까지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 기간 중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토트넘은 주최 측에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 있어, 실제 이적 발표는 투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적료 역시 변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최소 3000만 파운드(약 559억 원)에서 최대 5,000만 파운드(약 932억 원)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업적 가치까지 고려한 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평가다.
LAFC 이적을 고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선택지는 좁혀졌다. 토트넘 잔류 혹은 사우디행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여전히 사우디 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과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 역시 손흥민의 의사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방침이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길을 막지 않겠다”며 프리시즌에서 직접 만나 거취를 논의할 계획이다.
손흥민 본인의 결심이 이적 여부를 가를 열쇠다. 여름 시장에선 남고 전임 주장 요리스처럼 겨울 이적시장에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손흥민의 마지막 여름이 될까. 잔류냐, 사우디냐, 아니면 예기치 못한 반전이 있을까. 그의 다음 행보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