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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해병특검, 김계환 전 사령관 소환…'VIP 격노' 질문에 침묵

중앙일보

2025.07.06 18:24 2025.07.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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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이 7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서울 서초동 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해병특검은 이번 주부터 외압 의혹의 몸통 격인 이른바 'VIP 격노설'을 본격 수사할 전망이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대통령실 회의는 당시 오전 11시쯤 열렸는데, 이 전 장관은 오전 11시 54분쯤 대통령실 명의인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뒤 김 전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알린 적 없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이 전 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 지시받았나', '민간인 신분으로 왔는데 특검 수사에 협조할 계획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변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특검 브리핑에서 "김 전 사령관이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주요 수사 대상인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VIP 격노설 관련 핵심 조사자인 만큼 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넘겨받은 김 전 사령관 관련 기록을 모두 확인했고, 관련 부분에 대한 조사가 상당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사령관은 그간 법정과 국회 등에서 증언할 때 'VIP 격노설'을 부인해왔다. 다만, 지난해 12월부로 전역해 민간인 신분으로 바뀜에 따라 이전과 달리 진술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예슬.김지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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