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모든 부재가 무례는 아니고, 모든 출석이 존중은 아니다."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를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그의 누나가 직접 목소리를 냈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디오구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참하자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해 그의 누나 카티아 아베이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조타와 안드레 실바는 며칠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많은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 안치됐다. 조타는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스타 선수였던 만큼, 팀 동료이자 국가대표 주장인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은 포르투갈 내 여론을 자극했다. 특히 'SIC뉴스' 등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호날두는 주장으로서 장례식에 참석했어야 했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호날두의 누나 카티아는 소셜 미디어에 "침묵도 공감이고, 때로는 우리가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면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 자리에 없다고 해서 무례한 게 아니고,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꼭 존중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건 조명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슬픔에 관한 이야기"라며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TV 방송사, 해설자, 소셜 미디어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지혜로운) 선택을 문제 삼으면서 오히려 가족의 슬픔을 존중하지 못했다. 이런 세상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지적했다.
또 "세상은 지금 그저 비판과 광기에 잠겨있다. 매일 인간의 악의와 싸우고 있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카티아는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2005년 아버지 디니스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카메라가 밀려들었다. 심지어 무덤 위에 사람들이 올라타고, 묘지를 파손하기도 했다. 그건 애도가 아니라, 광기였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호날두는 러시아 원정 중이었고, 그녀는 "장례식에 감독도 있었고, 국가대표 관계자도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슬픔에 가려졌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카티아는 "호날두는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조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일에 있어 진정한 존중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호날두는 조타와 수년간 대표팀에서 함께한 동료이자, 포르투갈 축구의 아이콘이다. 조용한 애도의 방식이냐, 상징적 존재로서의 공개적 조문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