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의 마지막 길에 국가대표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불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타의 장례 미사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고향인 포르투갈 북부 곤도마르의 이그레자 마트리즈 성당에서 엄수됐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다수 참석했지만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적 인물인 호날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사망했다. 영국행 비행 대신 차량 이동을 선택했지만 타이어 파열로 인해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화재로 이어졌고, 결국 두 형제는 현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영원한 챔피언”이라 부르며 조타의 유가족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장례식 현장에는 반 다이크, 로버트슨, 다윈 누녜스, 맥 앨리스터, 커티스 존스 등 리버풀 1군 선수들은 물론, 전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과 감독 슬롯까지 참석해 조타를 배웅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와 마르티네즈 감독, 그리고 포르투갈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까지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서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장례 미사는 물론 전야제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호날두가 현재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고급 요트를 타고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의 부재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언론인 안토니우 리베이루 크리스토바오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그는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스포츠 평론가 루이스 크리스토바오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며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SNS에 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팬들의 실망 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호날두 측은 조타 가족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위로와 지원을 약속했다. 동시에 장례식 불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내놨다. 호날두는 “자신의 존재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장례식 분위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조용한 애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의 친누나 카티아 아베이루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침묵도 공감의 표현이 될 수 있다”며 “모든 부재가 무례한 것도, 모든 참석이 진심 어린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들의 아버지 장례식을 언급하며 “과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도 언론과 구경꾼으로 인해 가족의 슬픔조차 지켜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카티아는 “호날두에 대한 비난은 이제 지겹다. 그를 향한 근거 없는 공격은 그만두라”며 “두 아들을 잃은 유족에게 경의를 표하지는 못할망정, 호날두의 부재만을 부각시키는 사회 분위기는 병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