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40)가 'BBC'의 대표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의 정규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계약 규모는 2년간 총 80만 파운드(약 15억 원)에 달한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7일(한국시간) “웨인 루니가 BBC와 2년간 8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정규 패널로 활약할 예정이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방송팀에도 포함된다"라고 보도했다.
루니는 최근 게스트 해설자로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BBC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그의 출연을 확정했으며, 이후 2년 연장 조항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현역 시절과 지도자 커리어를 사실상 마감하고 방송인으로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이로써 루니는 켈리 케이트, 마크 채프먼, 가비 로건 등과 함께 돌아가며 진행되는 새로운 매치 오브 더 데이 체제의 중심이 된다. 26년간 진행을 맡았던 게리 리네커가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으로 BBC를 떠난 뒤, 루니의 합류는 새로운 국면을 여는 '대형 영입'이다.
BBC 스포츠 디렉터 알렉스 케이-젤스키는 루니 영입을 두고 "대단한 계약"이라며 환영했다. 내부 관계자는 "루니는 방송인으로서 따뜻하고 재치 있으며, 경기 전반에 대한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 현역 시절의 카리스마에 더해 동료들과도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월드컵 해설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53골을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통산 253골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다. 2021년 더비 카운티 감독직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이후 DC 유나이티드, 버밍엄 시티, 플리머스 아가일 등에서 짧은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잇따른 부진 끝에 지난 연말 플리머스와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
BBC는 향후 루니를 포함한 2026년 월드컵 해설진 구성을 통해 매치 오브 더 데이 브랜드의 온라인 확장도 노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매주 평균 350만 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시즌 전체 누적 시청자는 3,300만 명에 달한다.
루니와 아내 콜린 루니는 방송계에서도 '파워 커플'로 부상하고 있다. 콜린은 지난 3월 디즈니와 약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두 사람과 네 아들이 함께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더 선은 "콜린의 디즈니 계약과 루니의 BBC 합류로 두 사람은 영국 미디어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부 중 하나가 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