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7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어쩌면 국민의힘에는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은 계엄 초기부터 선명하게 입장을 가져온 유일한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도 혁신위원장 수준의 권한으로 도저히 (당 개혁에) 손을 못 대겠다고 생각해서 더 큰 도전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한 것은 돌발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만성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혁신위원장을 해본 적도 있고, 당 대표를 하다가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이 저항하면서 총공격을 받아서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나름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혁신위원장을 수락했겠지만 아마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을 따로 긋고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주문을 계속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대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6인의 혁신위원회 인선안이 의결된 지 불과 30여분 만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사퇴를 결심한 핵심 이유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인적 쇄신안’을 거부한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에 미리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는 지도부의) 약속을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인선안이 미처 합의되기 전,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는데,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