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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발굴'과 '정상 탈환' 두 마리 토끼...홍명보호, 중국전 시작으로 동아시안컵 출격

OSEN

2025.07.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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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OSEN=조은정 기자]


[OSEN=정승우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경쟁 속에서 '신예 발굴'과 '챔피언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이후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으며, 3경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EAFF 주최 대회 특성상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에 유럽파와 중동파의 차출은 어려웠고, 대표팀은 전원 국내파와 J리거 위주로 꾸려졌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름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사실상의 첫 공식 일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선수들, 그리고 아직 대표팀 유니폼이 낯선 신예들에게 마지막 시험장을 제공한다.

총 26명 명단 중 9명이 A대표팀 첫 발탁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포항), 측면 자원 모재현(강원), 미드필더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수비수 변준수(광주), 김태현(가시마), 김태현(전북), 서명관(울산) 등은 모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홍 감독은 이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눈에 띄는 포인트는 수비진 변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장기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 찾기는 대표팀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권경원, 김주성, 조유민 등이 아직 확실한 파트너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홍 감독은 "수비수들의 1년 뒤 모습을 지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대회를 평가의 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공격수 경쟁'이다.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주민규(울산) 등 기존 자원들 사이에서 이호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그는 K리그1에서 20경기 8골 1도움을 기록 중이며, 득점 부문 국내 선수 기준 3위에 올라 있다. 강력한 공중볼 장악력, 슛 파워뿐 아니라 체력과 연계 능력까지 보완되며 평가가 달라졌다. 이 대회를 통해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면, 월드컵 본선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미드필더진에서도 '뉴페이스' 강상윤(전북)의 활약이 주목된다. 전북의 선두권 경쟁을 이끄는 핵심 미드필더로서 왕성한 활동량과 탈압박 능력, 다양한 포지션 소화력을 강점으로 한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 아인) 등 해외파와 경쟁하기 전, 자신만의 색깔을 대표팀에 각인시킬 기회다.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이는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다. 그는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고, 부주장 박진섭 역시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들의 리더십 아래, 새 얼굴들은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요코하마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요코하마 참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안방에서의 자존심 회복이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과제다.

첫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고,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해 이번 대회를 치른다. 대표팀의 방향도 명확하다. 베테랑을 배제하고 2000년대생 위주로 젊은 자원을 다수 발탁하며 세대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우리에겐 새로운 시기이고, 좋은 시작을 하고 싶다.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그들과 맞서며 성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에겐 '공한증'을 이어가며 기세를 높일 기회이고, 중국에겐 재건을 위한 출발선이다. 홍명보 감독은 "모두에게 현재 또는 미래를 위해 중요한 대회다. 쉽지 않겠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며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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