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디오고 조타(29)가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스페인 자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두 형제가 탄 스포츠카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도로를 이탈, 차량이 전소될 정도의 참혹한 사고로 이어졌다
조타는 불과 10일 전, 오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뒤 행복한 앞날을 꿈꿨다. 10년 넘게 사실혼 관계였던 카르도소와의 사이에는 세 아이가 있었다. 조타는 이날 동생과 함께 오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다 변을 당했다. 더욱이 최근 폐 수술로 비행기 이동이 불가능해 직접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맞았다.
5일 포르투갈 북부 곤도마르의 성당 ‘이그레자 마트리즈 드 곤도마르’에서 조타와 실바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장에는 조타 형제의 가족, 소속팀 리버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정부 인사 등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버풀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 버질 판 다이크, 다르윈 누네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브루누 페르난데스, 후벵 네베스, 베르나르두 실바, 넬송 세메두, 주앙 펠릭스 등 네이션스리그 우승 멤버들이 모두 참석했다.
장례식은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지만, 수백 명의 팬들이 교회 주변을 가득 메우며 조타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리버풀 주장 반 다이크는 조타의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꽃다발을 들고 헌화했고, 구단은 조타의 20번을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마지막 예우를 다했다.
불과 열흘 전 결혼식에서 함께 웃던 동료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눈물을 흘렸다. 미망인 카르도소는 마지막까지 관을 잡고 오열했고, 두 아들을 잃은 어머니도 말을 잇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장례식이 시작되고 40여 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말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비통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후 많은 팬들이 ‘안드레 실바’라는 이름 때문에 AC 밀란 등에서 활약한 독일 라이프치히 소속의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안드레 실바와 혼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그의 아내 마리아 로드리게스의 SNS에는 애도와 걱정의 메시지가 쏟아졌고, 그녀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마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많은 분들께 따뜻하고 걱정 가득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러나 최근의 가슴 아픈 소식은 제 남편 안드레 실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비극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저희의 마음이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는 "포르투갈에는 '안드레 실바'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여럿 있으며,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는 조타의 동생인 안드레 필리페 다 실바였다. 팬들의 오해는 가슴 아픈 상황 속 또 다른 혼란을 낳았고, 가족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