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남매 다툼에서 부자 대결로 확산 중인 가운데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BNH) 대표가 오빠 측의 실적 부진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여원 콜마BNH 대표는 7일 입장문을 통해 “단독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6156억원, 연결기준)을 기록했다”며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8~2021년 콜마BNH가 가장 높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기록했다. 당시 화장품 사업이 부진을 겪었어도 윤상현 부회장에게 책임지고 퇴진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며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산업에서 (실적) 하락 국면마다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면 누구도 지속가능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콜마BNH 경영은 콜마홀딩스의 관리하에 운영됐다. 콜마홀딩스는 정기 대면 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전략과 의사 결정에 깊이 관여해왔다”며 “콜마홀딩스가 윤여원 대표의 경영실패 사례로 언급한 콜마생활건강 역시 윤동한 회장, 윤상현 부회장의 승인을 받는 등 그룹의 사전조율 아래 시작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빠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BNH와 윤여원 대표가 논점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 주가, 시가총액 등에 대한 지적에는 답하지 못하고 매출 현황을 얘기하며 실적에 관한 지적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BNH의 매출은 2020년에도 6000억원대였고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956억원에서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급감했다”며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460만주에 대한 증여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윤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법원에 의해 처분금지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