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에티오피아산 대두박 수입을 승인하며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공고를 인용해 에티오피아로부터 대두박 수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관총서는 이달 3일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재배한 대두를 압착하고 용출해 기름을 분리한 부산물인 대두박이 요건을 충족하면 수입이 즉시 허용된다고 밝혔다.
중국 생물안전법과 식물검역규정, 수입사료관리규정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콩바구미 등 해충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수입 요건이다.
중국 상하이의 농업 컨설팅업체 JCI의 로사 왕 애널리스트는 "이는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수입 대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며 "다만, 수입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사료업체들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두 수입에 혼란을 빚자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업체와 대두박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2019년 아르헨티나산 대두박 수입을 승인한 이후 처음 이뤄진 계약이다.
또 지난달 우루과이산 대두박 수입을 승인해 수입국을 기존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벨라루스 등에서 확대한 바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농산물 수입선도 다변화를 모색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때인 2017년에는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약 40%를 미국산이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20% 정도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브라질산 비중은 50%에서 70%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10+10%' 대중 관세 인상 조치에 맞서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 보복관세 부과한 이후 수입 다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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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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