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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포체티노, 결승전에서는 또 졌다... 통산 결승전 2승 5패

OSEN

2025.07.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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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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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한 번 결승전에서 무너졌다.

미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미국은 2023년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서 멕시코에 무릎을 꿇으며 대회 2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세바스찬 버홀터가 길게 연결한 프리킥을 크리스 리차즈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크로스바를 강타한 공은 골라인을 넘겼고, VAR 확인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미국은 빠르게 앞서가며 흐름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7분,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가 복수를 선언했다. 마르셀 루이스의 침투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골도 골이지만 그 이후가 더 강렬했다. 히메네스는 골 세리머니로 디오구 조타를 기렸다.

관중석 앞에 앉아 조타의 유니폼을 다리 위에 올리고, 조용히 게임패드를 조작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생전 조타가 즐겨하던 세리머니였다. 울버햄턴에서 조타와 함께 뛴 적 있는 히메네스의 행동은 깊은 울림을 줬다.

이후 멕시코는 완전히 흐름을 틀었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요한 바스케스를 거쳐 에드손 알바레스에게 연결됐고, 알바레스가 다이빙 헤더로 골을 밀어넣었다.

한 차례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지만, VAR 확인 후 득점이 인정됐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미국은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지만 멕시코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그렇게 또 한 번 결승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홈 팬들 앞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로써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치른 7번의 결승전 중 무려 5번이나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 부임 이후 10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 심지어 여전한 결승전 징크스도 존재했다. 실제로 포체티노 감독 의 결승전 이력은 화려하지만 결과는 씁쓸하다.

토트넘 시절 리그컵(0-2 첼시), 챔피언스리그 결승(0-2 리버풀)에서 연달아 패했고, 파리 생제르맹 감독 시절에도 슈퍼컵(0-1 릴)에서 고배를 마셨다. 파리에서의 유일한 우승은 슈퍼컵(2-1 마르세유)과 프랑스컵(2-0 모나코)뿐.

첼시 감독으로 복귀한 뒤 리그컵 결승(0-1 리버풀)에서도 고개를 숙인 그는, 이번 골드컵에서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또 한 번 결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체티노는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단 장악력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중요한 무대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결승전 징크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결승전만 가면 작아지는 남자"라는 씁쓸한 평가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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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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