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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척진 머스크, 중국 시장 상실 위기까지 '내우외환'

연합뉴스

2025.07.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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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체들 혁신에 밀린 테슬라, 中당국 자율주행 승인도 불발 트럼프와 틀어진 탓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도 하락
트럼프와 척진 머스크, 중국 시장 상실 위기까지 '내우외환'
中업체들 혁신에 밀린 테슬라, 中당국 자율주행 승인도 불발
트럼프와 틀어진 탓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테슬라 입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트럼프와의 관계 악화 탓에 중국 당국의 관점에서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도 하락한 탓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테슬라와 머스크의 중국 사업이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지적했다.
테슬라는 한때 중국의 도로를 달리는 차종 중 가장 멋진 차로 꼽혔고 머스크는 중국 정부 당국의 총아였다.
정부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노하우를 중국에 받아들여 경쟁을 촉발하는 '메기 전략'의 일환으로 테슬라에 인센티브를 마구 퍼주고 중국 생산을 장려했으며, 그 덕택에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혁신을 거듭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더 잘 맞는 제품을 내놓아 테슬라를 추월했다.
WSJ은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에 싫증이 났으며 현지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브랜드 전기자동차들은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여러 개가 달리거나, 냉장고가 있거나, 셀프카메라용 차량내 카메라가 달린 제품 등 테슬라에는 없는 기능들을 탑재한 차량들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서도 혁신을 거듭한 중국 업체들이 테슬라를 앞질렀다.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제조하는 BYD와 배터리 업체 CATL은 단 5분 만에 전기자동차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그간 테슬라의 중국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본사에 자사 제품들이 구닥다리가 돼 가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본사의 반응이 느린 경우가 많았으며, 중국에 근무하는 테슬라 임직원들은 가장 '섹시한' 차들이 없는 상태에서 판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면서 좌절감이 누적됐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머스크를 만나 양국 관계에서 머스크가 "건설적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중국 정부의 뜻을 전했으나 머스크가 중국 측의 접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의 다툼 때문에 중국 측은 머스크를 이제 '지정학적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중국에 여전히 중요하지만,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테슬라 입장에서 중국은 매출로 따져 미국 다음 가는 시장일뿐만 아니라, 최대의 생산·수출 허브로서 글로벌 선적 차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전세계 생산을 위한 부품을 공급하는 소스다.
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 급감을 겪은 테슬라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아예 밀려나거나 파트너로서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 분야 선도업체로서 테슬라의 이미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테슬라를 외국기업 투자 유치 성공의 간판 사례로 내세우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을 중심으로 한 녹색경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가열됐을 때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보복 조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게 WSJ가 전한 소식통들의 얘기다.
그러나 미래 교통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테슬라의 야심찬 구상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중국 규제당국은 완전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반출을 중국 당국이 허용하지 않았고, 대안으로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용 서버를 가동하는 방안도 한때 추진됐으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불가능해졌다.
그 틈에 중국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숙달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테슬라는 또다른 미래사업으로 추진중인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서도 중국 협력업체들의 부품 제공에 힘입어 원가를 크게 절감했으나, 역시 이 분야에서도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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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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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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