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루이스 디아스(28, 리버풀)가 동료의 마지막 길을 외면한 뒤, FC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윙어 루이스 디아스는 지난달까지 줄곧 "리버풀에 남고 싶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유럽 현지 언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디아스가 바르셀로나 이적에 열려 있으며, 조만간 리버풀에 직접 이적 요청을 전달할 것"이라며 상황 변화의 배경을 짚었다.
변곡점은 디오구 조타의 죽음이었다. 조타는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동생과 함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갓 결혼식을 올리고 세 자녀와 함께 신혼을 보내던 그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비극이었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곤도마르의 장례식장으로 날아가 조타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리버풀 구단은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며 예우를 다했다.
그 자리에 루이스 디아스는 없었다. 같은 날, 그는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개최된 지역 유튜버 행사에 참석해 웃고, 춤추는 모습으로 소셜 미디어에 등장했다. 조타의 장례식과 겹친 일정이었고, 그의 밝은 표정은 전 세계 팬들의 분노를 불렀다.
특히, 디아스는 행사 참석 이유나 장례식 불참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고, 대신 유쾌한 사진과 영상을 그대로 공유했다. 리버풀의 동료들이 비행시간 수십 시간을 감수하고 찾아간 장례식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비난의 강도는 조타와 디아스의 특별한 과거가 드러나며 더 커졌다. 조타는 디아스가 포르투에 처음 입단했을 때 스스로 쓰던 집을 무상으로 내어줬고, 2023년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됐을 땐 등번호 7번을 들어올리며 그의 안위를 기원했다.
디아스는 그런 조타의 마지막 길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의리 없는 선택", "동료의 죽음조차 마케팅보다 뒤에 둔 건가"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 직후 디아스의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는 니코 윌리엄스 영입이 무산된 뒤 다시 디아스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디아스 측은 구단에 '등록 조건도, 방출 조항도 없이 계약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디아스는 바르셀로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며칠 내 리버풀에 이적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디아스 측은 행사 계약상 불참 시 위약금이 있었다는 해명을 전했지만, 팬들의 정서까지 되돌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바르셀로나 이적이 현실화될 경우, 디아스를 향한 '조타의 동료'라는 타이틀은 더는 그를 보호해주지 못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