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와 광주여대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겠다는 협박 e메일이 들어와 경찰과 군부대가 수색에 나섰다.
7일 성신여대 측은 “지난 4일 밤 11시 이후 교수학습지원센터 내 부서 e메일로 남성연대 회원이라 주장하는 이의 메일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해당 e메일을 7일 오전 10시에 담당 직원이 확인했는데, “여성을 정말 싫어한다. 대학에 10kg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3시 34분에 터져 많은 여성들을 죽일 것이다. 여자에게 학문은 필요 없다. 소리 없는 목소리에 힘을”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메일 내용을 확인한 담당자가 인사총무팀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고, 인사총무팀은 112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119, 군부대와 함께 돈암 수정캠퍼스와 미아 운정그린캠퍼스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켜 캠퍼스 곳곳을 수색했다. 폭발물 감지 작업에는 경찰견도 동원됐다.
대학본부는 또 캠퍼스 내에서 진행 중이던 계절학기 수업 등을 즉시 중단시키고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
학교 측은 “오후 4시 10분쯤 돈암 수정캠퍼스 수색이 끝났고,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 오후 4시 50분경에는 미아 운정그린캠퍼스 수색도 완료됐고 역시 이상 없다”고 밝혔다.
광주여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평생교육원에 폭발물 설치가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e메일을 보내 ‘여성교육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포함한 경찰과 군 당국 등 수색 인력 300여 명과 폭발물 탐지견 4마리를 투입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