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주민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바가나 줄룸 보르노 주지사는 보코하람 무장세력이 말람 파토리 마을을 공격했다고 설명했으나 공격 발생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마을은 동쪽 접경국 차드 국경에서 매우 가깝고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서는 약 270㎞ 거리다.
줄룸 주지사는 "말람 파토리 주민을 공격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해 무장세력과 협력하는 자는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2009년부터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정부에 저항하며 준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군 기지 공격과 도로변 폭탄 매설 등 공세가 강화되면서 나이지리아 동북부의 치안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5월 27일에는 보르노주 마르테와 디콰 마을 사이 도로에서 친정부 민병대 차량이 지뢰를 밟아 터지면서 탑승자 8명 전원이 사망했다. 같은 달 중순에도 ISWAP 대원들이 마르테의 군 기지를 공격해 군인 4명을 사살하고 무기를 탈취했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16년간 이어진 지하디스트(원리주의적 이슬람성전주의자)와 분쟁으로 동북부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3만5천명 이상 숨지고 약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