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반전을 2-0으로 앞섰다. 미드필더 이동경(김천)이 전반 7분 선제골을,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가 전반 21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홍명보팀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K리그1 득점 부문 2위(10골)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섰고, 좌우 측면 공격수는 문선민(서울)과 이동경이 맡았다. 중원은 김봉수(대전)-김진규(전북)이 포진했다. 좌우 측면엔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이 배치됐다. 스리백 수비 라인은 박승욱(포항)-박진섭(전북)-김주성(서울)이 포진했다. 미드필더 박진섭이 중앙 수비수 변신했다. 박진섭은 이전에도 이 역할을 수행한 적 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
한국은 전반 7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손 쓰지 못하는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이번 대회 1호 골. 주도권을 쥔 홍명보팀은 이때부터 중국 수비를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추가골도 금세 나왔다. 전반 21분 왼쪽에서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주민규는 당초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3명을 추가 발탁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추가골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중국에 23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2019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이 다섯 경기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4년 6월 서울에서 열렸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맞대결로, 당시 한국이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에 모두 빠졌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신예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국내파 옥석 가리기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26명 중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만 9명이다. 홍명보팀은 이날 중국전을 비롯해 11일 오후 8시 홍콩과 2차전, 15일 오후 7시 24분 일본과의 최종전까지 모두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