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땅콩과자는 ‘오토크’ 시간에 “다정한 아빠였다. 제가 30대 중반인데도 공주라고 부르셨었다. 제가 밤 늦게 오면 항상 마중나와 계시고. 또 손녀를 엄청 좋아하셔서 매일 영상통화를 했는데,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사랑을 많이 주셨구나, 싶다”라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사진]OSEN DB.
이어 “마지막 통화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다. 손녀 보고 싶다고.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 크리스마스 날이 비행기 출발하는 날이라 ‘여행 잘 다녀오세요. 다녀와서 봬요’ 했었다. 사고 당일, 12월 29일 연말이라 직장인들이 다 바쁘지 않나. 일하고 있다가 단톡방에서 소식을 봤다. 생각해보니 아빠가 여행을 가신 거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 아빠에게 전화하는데, 안 받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거기서 탑승객 명단에 (이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냥 울면서 갔다. 그냥 공항에 계속 앉아서 기다리는데, ‘아빠가 조금만 다치셨으면 좋겠다’ 했다. 두 명 구출됐다고 하길래, 그중 한 명이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 계속 기다렸다. 그랬는데. 자꾸 사망자가 늘어나는 거다. 그러다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걸 봤을 때는 ‘차라리 고통이 짧으셨길’ 기도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그는 "매일매일이 후회인 것 같다. 당연히 언젠간 이별하는 걸 알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별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라며 "그것보다 슬픈 건, 이 사고가 점점 더 잊힌다는 거다. 이 사고가 마무리되어서 끝난 게 아니라, 그냥 멈춰 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예전에 아빠 추모제 때 추모 편지를 낭독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제가 봤던 댓글들이, ‘슬픈 사람이 저러고 있겠냐’, ‘쇼하는 거다’. 그런 걸 보면서,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유가족분들이 시위도 하고 서명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제 와서 그러냐’는 댓글이 있더라. 그냥 슬퍼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다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 좋은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내가 뭘 잘못해버린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