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도 안돼요. 전 이제 한 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형은 워낙 많은 골을 넣어서, 저도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중국전에서 일명 ‘손흥민 존(페널티 박스 좌우 45도)’에서 원더골을 터트린 한국축구대표팀 이동경(27·김천 상무)이 밝힌 겸손한 소감이다.
이동경은 7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94위)전 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동경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왼쪽 구석 상단에 꽂혔다. 별명이 ‘도쿄 리’인 이동경의 ‘미친 왼발’이 터졌다.
이동경은 “날씨가 굉장히 더웠는데 무엇보다도 승리하게 돼 기쁘다. 슈팅 감각에 있어서 좋은 느낌을 받아 잘 들어간 것 같다”며 “대표팀 자리가 꿈이기도 하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최선을 다해 임했다”고 말했다. 원더골 장면에 대해 이동경은 “아직 (영상을) 못 봤다. 4년 만에 골을 넣어서 많이 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동경은 2021년 스리랑카전 이후 4년 만에 A매치 2호 골을 뽑아냈다.
K리그1을 포함해 중거리슛을 자주 터트린 비결에 대해 이동경은 “아무래도 슈팅을 하는 걸 좋아한다. 훈련 때 슈팅 연습을 많이 한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자신 있게 많이 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경기장에서 좋은 슈팅이 나오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경은 2-0으로 앞선 후반 11분 왼발 코너킥으로 쐐기골의 기점 역할도 했다. 박승욱의 헤딩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김주성이 차 넣었다. 이동경은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터줏대감으로 있는 2선 공격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군팀 김천 상무 소속의 병장인 이동경은 “밑에 후임이 들어오다 보니 굉장히 편안하다”며 “3개월 좀 넘게 남은 시간 동안 배울 건 배우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전역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동경은 “대한민국 모든 선수라면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마음과 목표를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준비하고 노력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정말 꿈인거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