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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설' 김계환 12시간 특검 조사…"추가 소환 검토"

중앙일보

2025.07.0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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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해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VIP 격노설'을 규명할 핵심 인물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불러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김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정권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수사외압 의혹의 발단이 된 VIP 격노설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7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사령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참고인 조사까지 받고 오후 1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귀갓길 '박정훈 대령에게 VIP 격노 언급한 적이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고(故) 채수근 상병 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김 전 사령관이 같은 날 오후 5시쯤 자신을 사령관 집무실로 불러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줬다고 밝혔지만, 김 전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전 사령관 조사에서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내용을 캐묻고, 윤 전 대통령 격노 관련 발언의 진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사령관의 진술 방향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김 전 사령관의 추가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구명로비 의혹, 허위보고 혐의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이 채상병 사망 사고 초기 김 전 사령관에게 '강둑이 무너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허위로 보고해 수중 수색 사실을 고의로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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