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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해 바다로 산으로…경포대·대관령 ‘열대야 핫플’

중앙일보

2025.07.07 08:01 2025.07.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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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해 바다와 고지대 등으로 피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은 매일 밤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강릉지역은 지난달 29일부터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밤만 되면 바닷가는 붐빈다. 강릉 시민 정모(42)씨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날이면 해변에 나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경포해변에선 40대 후반의 한 부부가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고 있었다. 한쪽에선 동트기 전부터 수십명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평창 대관령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해발 830m인 대관령면 횡계리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주차장과 주변 공터엔 캠핑카 등 더위를 피해 온 차량 수십 대가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관령은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가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이모(66)씨는 “열대야가 시작되자마자 캠핑족, 차박족이 하나둘씩 대관령을 찾았다”며 “며칠 전부터 휴게소 주변 공터가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일부 캠핑카는 소규모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해 장기 숙박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 냉풍욕장도 피서 장소로 인기다. 이곳은 지하 300~400까지 이어진 갱도에서 나오는 찬 공기를 이용해 만든 시설이다. 관광객들은 200m 길이의 갱도를 걸으며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 바람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냉풍욕장 내부는 연중 10~15도를 유지한다. 한여름 바깥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온도 차가 20~25도까지 벌어진다. 지난달 27일 개장한 냉풍욕장은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보령시는 버스킹 공연과 농촌체험 등 행사를 준비했다. 냉풍욕장 바로 옆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는 양송이버섯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신진호.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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