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뜻밖의 행동이 팬들의 심기를 거슬렀다.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즈(28)가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데 이어 같은 날 자국 행사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BeIN 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디아즈가 조타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공개된 그의 ‘파티 참석’ 사진은 팬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차량 타이어 파손 후 도로를 이탈했고 불길이 번지며 차량이 전소됐다. 조타는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지난 5일 열린 장례식에는 리버풀 주장을 비롯한 동료들이 직접 참석해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반 다이크는 조타의 등번호 ‘20’이 새겨진 헌화 화환을 들고 등장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디아즈는 이 자리에 없었다. 현재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는 그는 장례식 당일 자국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파티 현장에서 포착됐다. 해당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팬들의 분노는 곧바로 폭발했다. 그는 콜롬비아 행사장에서 가족과 함께 인플루언서들이 주최한 게임을 지켜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고, 형제 로저 디아즈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즈의 행동이 특히 뭇매를 맞는 이유는 과거 조타가 보여준 따뜻한 연대 때문이다. 지난해 디아즈의 부친이 콜롬비아 반군에게 납치됐을 당시 조타는 득점 후 디아즈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통해 공개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팀 동료의 아픔에 누구보다 먼저 공감했던 조타였기에 이번 디아즈의 행보가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SNS에는 팬들의 실망이 고스란히 담긴 댓글이 이어졌다. 한 팬은 “나는 그가 당연히 장례식에 갈 줄 알았다. 너무 실망스럽다. 조타는 디아즈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여겼는데, 디아즈는 그런 친구의 마지막 길에 없었다. 팬들은 이 장면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디아즈의 장거리 이동 문제나 행사 일정 등의 불가피한 사정도 거론됐지만 공개적인 웃음 사진과 파티 참석은 팬들에게 ‘무관심’ 혹은 ‘무성의’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디아즈와 조타는 리버풀에서 공식전 73경기를 함께 뛰며 4골을 합작한 바 있다. 둘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사이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