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부터 무역 상대국 15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고, 9일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일방 통보 대상이 되고 싶지 않으면 서둘러 양보하고 협상을 타결하라는 게 그의 메시지다. 막판 협상 총력전을 위해 미국에 급파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협의가 마무리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서한, 그리고(또는) 합의가 7월 7일 낮 12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글에서는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
%
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非)서방 신흥 국가들의 경제 연합체다. 앞서 6일엔 “7일(월요일)에 이어 화요일(8일)과 수요일(9일)에도 일부 발송될 것”이라고 했다. 상호 관세 발효 시점은 8월 1일이다.
이런 가운데 위성락 실장은 8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최대한 협상시간을 벌고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6일 한국 언론과 만나 “서로 협의가 좀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그 후에는 조금 더 입장들이 명료해졌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미국이 어떤 판단을 하려고 하는 국면이고,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 판단을 해야 하는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