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클럽 월드컵 흥행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첼시와 플루미넨시의 4강전 입장권은 불과 며칠 만에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7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 플루미넨시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 입장권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경기의 일반석 가격은 지난주 기준 약 474달러(약 65만원)였지만, 현재는 단 13.40달러(약 1만 8천 원)로 판매되고 있다. 무려 460달러 이상 인하된 셈이다.
FIFA는 이번 63경기 규모의 클럽 월드컵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정책을 도입해 수요에 따라 실시간 가격을 조정해 왔으며, 그중 일부 경기에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실제 플루미넨시와 알힐랄이 맞붙은 올랜도 8강전, 첼시와 파우메이라스가 격돌한 필라델피아 경기의 일반석 가격도 11.15달러(약 1만 5천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가격 인하가 처음은 아닌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관중 동원 실패다. '가디언'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클럽 월드컵 경기가 썰렁한 관중 속에 치러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레알은 이번 대회에서 다섯 경기 모두 최소 6만 명 이상의 관중을 모았고, 특히 도르트문트와의 8강전에는 무려 76,611명이 입장하며 이례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반면 같은 장소에서 열릴 PSG와 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전은 여전히 일반석 가격이 199.60달러(약 27만 원)부터 시작되고 있어 가격 책정의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디 애슬레틱'이 가장 먼저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대회 전반의 관중 저조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남은 경기들에 대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