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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에 34명 납치·살해했다…필리핀 경찰 15명 체포 왜

중앙일보

2025.07.07 09:06 2025.07.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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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열린 닭싸움 모습. AFP=연합뉴스

필리핀에서 경찰관 15명이 투계(닭싸움) 승부 조작과 관련해 닭싸움 관계자 최소 34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니컬러스 토레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거된 경찰관들은 2021∼2022년 투계장 운영 사업가 등의 사주를 받고 필리핀 북부 루손섬과 마닐라 수도권 등지에서 투계 공급자 등 닭싸움 관계자들을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마닐라 남쪽 탈 호수에 버리거나 다른 곳에서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된 닭싸움 관계자들은 한쪽 닭을 약하게 만들고 반대편 닭의 승리에 베팅하는 등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범행 표적이 됐다.

토레 청장은 살인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밑에서 일한 핵심 증인이 범행의 세부 사항을 경찰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혐의를 받는 사업가는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크리스핀 레물라 법무부 장관은 문제의 사업가와 다른 용의자들을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수에 유기된 희생자 유해를 찾기 위해 필요한 기술 지원을 일본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인기 있는 닭싸움은 발에 날카로운 칼날을 찬 싸움용 수탉끼리 싸우도록 하고 승패 등에 돈을 거는 사행성 도박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접근이 쉬워지자 심각한 도박 중독을 야기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닭싸움 관계자들이 승부 조작으로 잇따라 납치·살해되자 필리핀 정부는 2022년 5월 온라인 닭싸움을 금지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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