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동성애 치료(conversion therapy)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 법원이 대화와 상담을 기반으로하는 동성애 치료가 합법이라고 판결했다. 버지니아 헨리코 카운티 순회법원 재판부는 “면허를 소지한 카운셀러들이 미성년자 고객을 상대로 성적 정체성 및 성적 지향에 대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동성애 치료 방법이 성적 정체성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치료가 환자의 정신적 혹는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2020년 법률 개정을 통해 개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적 정체성을 변경하려는 치료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존 레이몬드 카운셀러 등이 “미성년자와의 자발적인 대화, 기도, 성경 등을 통해 대화로 치료를 진행하고 싶지만, 법률로 금지돼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는 보수단체 패밀리 파운데이션 등이 지원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번 판결은 표현의 자유가 끝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역사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카운셀러는 “예전부터 동성애 치료 환자들에게 대화 치료를 실시해 왔는데, 모든 형태의 동성애 치료를 금지할 경우 대화조차 시도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국심리학회APA)와 미국의학협회(AMA)는 동성애 치료가 의학적 또는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인정된 치료 방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동성애 치료가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치료는 구토를 유발하거나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부터 동성애적 이미지나 생각에 의해 성적 흥분을 느낄 때 손목에 고무 밴드를 감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동성애 치료에 반대하는 이들은, 동성애 치료로 인해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약물 남용 또는 자살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