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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그늘막 촤라락, 무료 생수 자판기까지…서울시 더위사냥

중앙일보

2025.07.07 13:00 2025.07.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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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는 최근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60여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지원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의 맥박과 혈압 등 신체정보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더위 관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폭염에 대응하는 건 관악구가 전국 최초다. 관악구는 또 올해 스마트 그늘막 48개소를 추가 설치 중이다. 스마트 그늘막은 기온이 15℃ 이상일 경우 자동으로 펼쳐져 그늘을 만든다.

서울시 '물청소차'들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시는 올 여름 187대의 물청소차를 투입해 총 1973㎞구간을 하루 1~2회씩 물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무더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노원구, 올여름에만 생수 216만병 무료로

서울 중구가 황학쌈지공원 등 5곳에 설치한 무료 생수 자판기. 중구는 이들 자판기로 하루 3000병의 생수를 무료로 주민들에 공급 중이다. 사진 서울 중구

중구는 황학쌈지공원 등 관내 5곳에 무료 생수 자판기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편하게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생수 자판기 한 곳에선 하루 600병씩, 총 3000병의 생수가 공급된다. 한 사람이 여러 병을 가져가는 걸 막기 위해 생수는 15초당 한 병씩만 나오도록 했다. 노원구도 이달 23일부터 한달여 동안 수락산과 영축산 등 관내 주요 산책 장소 18곳에 주민들이 생수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힐링냉장고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올여름에만 총 216만병가량의 생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도봉구청 1, 2층에 설치된 무더위쉼터. 2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도 설치돼 있다. 하루 이용객은 200명에 이른다. 사진 도봉구

도봉구는 아예 구청 1ㆍ2층의 일부를 계곡 컨셉트의 ‘무더위쉼터’로 꾸몄다. 무더위쉼터 면적은 283.6㎡(약 86평)에 이른다. 쉼터 2층에는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는 물론 에어바운스ㆍ미끄럼틀 같은 아동용 놀이기구도 갖추고 있다. 무더위쉼터가 유명해 지면서 하루 평균 200여명의 주민이 이곳에서 더위를 식힌다. 도봉구는 또 7월부터 석 달 동안 폐지수집 어르신 40여명에게 월 7만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구로구, 720가구에 보양식 꾸러미 전달

구로구는 9일 ‘보양식 꾸러미 전달식’을 연다. 장애인 및 독거 어르신 720가구가 수여 대상이다. 보양식 꾸러미에는 삼계탕ㆍ갈비탕 같은 간편식과 고추장ㆍ된장ㆍ라면 등이 담긴다. 양천구는 7월부터 두 달 동안 건설일용근로자를 위한 ‘새벽 인력시장 무더위쉼터’를 운영 중이다. 이동식 천막 형태인 쉼터에선 생수와 ‘온열질환예방키트’가 제공된다. 예방키트에는 냉각팩과 쿨랭패치, 식염 포도당 등이 포장돼 있다.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 터널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쿨링포그는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온도를 낮추는 장치다. 시는 올해 쿨링포그 설치 장소를 기존 147개소에서 21개소를 더해 168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도 이번 주부터 폭염 위기 관련 ‘경계2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계2단계는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효된다. 그에 맞춰 현재 5개 반으로 운영 중인 종합지원상황실은 8개 반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이미 ‘쿨링시티 서울’을 목표로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도심 온도를 직접 낮추는 ‘물 청소차’운영을 대폭 강화했다. 187대의 물청소차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등 총 1973㎞ 구간을 매일 1~2회씩 물청소한다.

건물 옥상에서 태양열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쿨 루프(Cool Roof)도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 77개소에 새로 설치한다. 기존 4140개소였던 그늘막은 4562개소로 늘린다.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 포그‘도 기존 147개소에서 168곳으로 확대 중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은 이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이 됐다”며 “인적ㆍ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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