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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윤동희 복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부끄러운 9승 투수' 박세웅은 어떤 후반기를 맞이할까

OSEN

2025.07.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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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회초 2사 만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에게 싹쓸이 좌익수 뒤 2루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회초 2사 만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에게 싹쓸이 좌익수 뒤 2루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4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이제 야수진 완전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월 초 왼손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한 외야수 황성빈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8일 두산전부터 돌아올 예정이다. 좌측 대퇴 사두근 부상으로 이탈한 윤동희도 100% 회복 소견을 받고 실전 경기를 곧 치를 예정이다. 후반기가 되면 고승민 손호영 등도 돌아올 수 있을 예정이다.

야수진 완전체가 머지 않았기에 롯데는 후반기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전반기 야수진 부상자들이 속출했지만 새로운 ‘이’들이 되어가는 ‘잇몸’들의 투혼과 활약으로 버틸 수 있었다. 

외야수 장두성 김동혁 한승현, 내야수 박찬형 한태양, 포수 박재엽 등은 전반기 롯데를 지탱한 이보다 위대한 잇몸들이었다. 중요한 시기에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탄탄해진 선수층과 함께 가장 무더운 7월 중순부터 순위싸움의 승부처인 8~9월을 버틸 힘을 마련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KT 위즈에 10-5로 승리한 후 박세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9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KT 위즈에 10-5로 승리한 후 박세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9 / [email protected]


하지만 다가올 후반기에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야수진의 핵심 자원들, 황성빈, 윤동희, 고승민 등의 복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발진의 안정이다. 불펜진은 그래도 최준용의 합류로 조금씩 정상화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지난 4일 광주 KIA전 충격의 역전패 여파가 있지만 그래도 곧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결국 롯데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고 후반기 동력을 더 얻으려면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버텨줘야 한다. 대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팀이 애지중지 관리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커리어 최다 이닝을 던질 것이 확실시 되기에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무리 하고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왼팔 전완부에 약간의 뭉침 증세로 휴식에 돌입했다. 

터커 데이비슨도 압도적인 에이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준수한 2선발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계산은 서는 투수라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이제 문제는 토종 선발진, 그 중 ‘안경 에이스’로 불리는 박세웅의 반등과 반전이 절실하다. 박세웅은 전반기 17경기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5.38(95⅓이닝 57자책점)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55, 피안타율 2할8푼4리, 퀄리티스타트 7회의 성적을 남겼다. 다승 전체 5위, 탈삼진 8위라는 긍정적인 기록이 있다.

하지만 박세웅의 다른 기록은 평균 이하다. 평균자책점 5.38로 규정이닝 24명 중 23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권의 평균자책점이다. WHIP는 24명 중 24위, 꼴찌다. 긍정적인 면보다는 안 좋은 면이 더 눈에 띈다.

전반기 초반과 이후가 너무 극명하게 나뉜다. 아예 다른 투수로 보일 정도다. 박세웅은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3일 잠실 LG전(5이닝 8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4실점)에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내리 선발 8연승을 달렸다. 승리는 물론 내용까지도 훌륭했다. 5월 11일까지 선발 8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 2.25(56이닝 14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다승 1위, 평균자책점 6위, WHIP 10위 등 투수 부문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박세웅의 8경기는 최악이었다. 8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39⅓이닝 43자책점)에 그쳤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는 올 시즌 두 번째 8실점 경기를 했다. 4이닝 11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에 그쳤다. 

6월 29일 사직 KT전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승리 투수가 되면서 반등하는 듯 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또 한 번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전반기에 9승을 하고 로테이션을 돌아줬다”라며 씁쓸하게 위안을 삼았다. 기대에 비해서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의 키플레이어라고 뽑았던 박세웅이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키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필요한 토종 에이스가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전반기가 끝날 무렵, 박세웅은 리그 평균 이하, 어쩌면 전반기 최악의 투수라고 평가해도 그리 어색한 평가는 아니다. 9승이라는 승수도 훈장이 아닌 부끄러운 수치가 됐다.

지난해 겨울, 서울에서 열린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했다. 그 결과가 전반기에 나오는 듯 했지만 아니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토종 최다 이닝(795이닝) 투수였다. 이 여파가 올해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부진의 모든 이유라고도 볼 수 없다.

박세웅이 반등하지 못하면 결국 롯데의 후반기도 그리 성공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균안 이민석 홍민기 등 토종 선발들의 비약적인 발전이 보이기는 하지만, 박세웅이라는 경험 있는 선수가 선발진을 지켜줘야 한다. 일단 박세웅은 7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후반기 준비에 돌입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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