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최규한 기자] 6회말을 막고 내려온 한화 선발 와이스가 더그아웃에서 동료 투수 폰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06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해 꼭 우승을 해야 할 이유 중 하나, 바로 외국인 투수들이다. 콘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 이렇게 잘 던지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또 언제 만날지 알 수 없다.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는 또 하나 의미 있는 기록이 있었다. 와이스가 시즌 10승째를 거두면서 11승을 수확한 폰세와 함께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반기를 마치기 전 나란히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이다.
올스타 휴식기 전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10승 이상 해낸 건 한화 구단 최초로 리그 전체로 봐도 역대 3번째.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12승), 마이클 보우덴(10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3승), 조쉬 린드블럼(11승)에 이어 한화 폰세, 와이스가 해냈다.
1선발 폰세는 18경기에서 115⅔이닝을 던지며 11승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161개 WHOP 0.86 피안타율 1할8푼3리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WHIP·피안타율 1위, 이닝 2위로 유력한 MVP급 성적이다.
2선발 와이스도 다른 팀에선 1선발급 성적을 내고 있다. 18경기에서 108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3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126개 WHIP 1.02 피안타율 2할9리를 기록 중이다. 다승·WHIP 3위, 이닝·피안타율 4위, 평균자책점 11위에 랭크돼 있다.
한화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와이스는 폰세가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과 상대 분석을 보면서 배웠고, 폰세도 그런 와이스를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와이스 스스로도 “폰세가 잘 던지면 나도 자극을 받고 그만큼 잘 던지고 싶다. 선의의 경쟁 의식이 있다”고 인정했다.
전반기 두 투수는 도합 36경기에서 21승을 거두며 224이닝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87개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약 35승 384이닝 492탈삼진 페이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6회초 종료 후 한화 폰세가 와이스가 더그아웃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06.03 / [email protected]
역대 30승 이상 합작한 외국인 투수 듀오는 모두 7번 있었다.
2002년 KIA 마크 키퍼(19승), 다니엘 리오스(14승), 2007년 두산 리오스(22승), 맷 랜들(12승),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20승), 헨리 소사(10승),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 조쉬 린드블럼(15승), 2020년 NC 드류 루친스키(19승), 마이크 라이트(11승), 2022년 LG 케이시 켈리(16승), 아담 플럿코(15승)가 도합 30승을 기록했다. 폰세, 와이스 듀오가 산술적으로 35승을 거두면 2016년 두산 니퍼트, 보우덴의 40승에 이어 2위 기록이 된다.
관리 야구 시대라 이닝은 2006년 두산 리오스(233이닝), 랜들(192⅓이닝)의 도합 425⅓이닝을 넘기기 어렵지만 평균자책점은 최고 기록과 가깝다. 평균자책점 최고 기록은 2.47로 2022년 LG 켈리(2.54), 플럿코(2.39)가 합작했다. 탈삼진은 347개로 지난해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78개)와 아리엘 후라도(169개)가 함께 기록했는데 폰세, 와이스 듀오가 최초로 400개를 넘어 500개까지 바라볼 만큼 놀라운 역대급 페이스 보이고 있다.
[OSEN=손용호 기자]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20승을 달성한 뒤 김경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07.09.20 / [email protected]
누적과 비율 기록을 합해서 본 역대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는 2007년 두산 리오스와 랜들이다. 도합 34승을 합작하며 399이닝 평균자책점 2.50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해 리오스가 MVP를 차지할 정도로 폰세만큼 리그를 지배했지만, SK의 벽에 막혀 정규리그 2위가 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SK에 2승4패로 막혀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때 두산 사령탑이 지금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다. 18년 전에는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갖고도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는 그 당시 SK 같은 팀이 없다. 오히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전반기 마지막 날 등판이 가능하지만 휴식 차원에서 폰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휴식을 주며 길게 보고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폰세는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내년에 한화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에 하나 한화에 남더라도 올해 같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또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와이스의 경우에는 성장의 여지가 있지만 이런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와 또 함께할 기회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화로선 올해가 그야말로 우승의 적기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5.05.14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