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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에 이탈 급증…하루 1만7000여명 번호이동

중앙일보

2025.07.07 17:26 2025.07.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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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통신사 간 가입자 이동이 급증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1만74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18일 이후 이탈자가 빠르게 증가했던 5월 3일(2만2404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8336명,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는 9152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순감 가입자 수는 5일 3865명에서 전날 6675명으로 확대됐다.

통신업계 전체의 번호이동 건수도 3만618건에 달하며,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들어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만 명 초반대였으나, 면제 첫날인 5일에는 1만9323명으로 급증했고, 그 다음날에는 이보다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다만 이 수치는 일요일이었던 6일 전산 개통이 이뤄지지 않아, 7일 개통 건이 포함된 결과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대규모 가입자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킹 사고 이후 급증했던 이탈 추세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행되며 다소 완화됐으나, 해당 서비스가 지난달 종료되면서 다시 순감 추이가 1만 명 내외로 유지됐다. 유심 기반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6월 25일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날도 있었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대상은 4월 18일 24시 기준으로 가입돼 있던 이용자 중, 4월 19일 0시부터 7월 14일 24시 사이에 통신사를 변경했거나 변경할 예정인 고객이다. 이에 따라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탈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KT가 불법 보조금 제공 및 공포 마케팅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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